“내 인생의 2번째 대학에서 행복을 충전 합니다.”
대학의 역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동안 학위 중심의 교육기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지역과 삶을 연결하며 인생의 행복을 충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기반 평생교육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취미·교양 교육을 넘어 전문성과 공공성을 결합하고, 나아가 K-컬처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까지 영역을 확장 중이다. 시민 누구나 ‘내 인생 두 번째 대학’에서 행복을 충전할 수 있는 곳,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이 그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
2025년 기준 4천349명이 참여한 교육과정은 이미 지역 대표 평생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K-컬처센터 설립을 통해 산업과 교육을 연결하는 새로운 축까지 더해졌다. 지역과 대학이 어떻게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 그 방향을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찾아본다.
다음은 한상정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장과의 일문일답.
Q. 평생교육원, 조금 생소한데 간단한 설명과 추구하는 바는?
A. 우리는 오랫동안 대학을 ‘한 번만 다니는 곳’으로 인식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사회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배움이 계속 필요해졌다. 평생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우리 평생교육원은 ‘내 인생 두번째 대학’인 셈이다.
중년 이후의 삶에도 배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 시절 시민들은 대학에서 거친 파도와 같은 인생을 헤쳐나갈 스킬과 노하우를 치열함으로 배워 쉼없이 항해했다. 모든 배움은 실전에서 더욱 날카롭고 단단하게 단련된다. 하지만 결국 시민들은 누구나 모든 풍파에 맞서 삶을 이겨내고 결혼과 자녀 양육 등을 마친 뒤 경제적 안정기에 접어드는 인생의 마지막 전환점에 다다른다.
이 때 ‘내 인생 두번째 대학’이 필요하다. 아직 인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나온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남은 인생 역시 너무도 소중하기에, 어떻게하면 아름다운 끝맺음을 할 수 있는지도 매우 중요해서다. 인천대 평생교육원은 ‘내 인생 두번째 대학’을 준비 중으로, 내년 개강을 목표로 한다. 많은 시민들이 더 값진 남은 인생을 꾸려가도록 힘껏 돕고 싶다.
‘내 인생 두 번째 대학’은 단순한 재교육이 아니다. 인생을 다시 설계하며 행복을 충전하는 과정이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의 역할을 정의하는 데 초점을 둔다.
대학 졸업이 배움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배움의 출발점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Q. 평생교육원을 ‘지역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이유 역시 끝나지 않는 배움과 관련있나?
A. 그렇다. 이제 평생교육은 단순히 강좌를 제공하는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지식’ 자체가 아니라, 그 지식을 통해 삶을 바꾸는 경험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하나의 서비스가 아니라 ‘구조’로 바라보고 있다. 대학이 가진 전문 지식과 인적 자원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배우고 교류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국립대학으로서 공공성 역시 중요한 축이다. 대학이 축적해온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결국 평생교육은 개인의 자기계발을 넘어 도시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시스템이다.
Q. 시설 개방과 시민대학 재편의 방향은?
A. 대학이 지역과 연결되려면 물리적 경계부터 허물어야 한다. 제물포캠퍼스 강의실과 세미나실을 시민에게 개방한 것도 그런 이유다. 공간이 열리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고, 그 안에서 학습 공동체가 형성된다.
공공기관들도 시설을 개방하지만,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시간에만 개방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하지만 평생교육원은 저녁에도 수업이 있어 오후 10시까지 개방하는 등 차별점을 보인다. 시민 누구나 이곳을 지식과 행복을 공유하는 놀이터 쯤으로 생각하고 활용하면 좋겠다.
또 우리 평생교육원은 ‘인천시민대학’을 전면 재설계 중이다. 단순한 문화 강좌를 넘어, 전문가 중심의 깊이 있는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 기획자, 큐레이터 등이 직접 참여해 일반 학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램 변화가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전환이다.
Q. K-컬처센터 설립과 산업 연계에도 힘을 싣고 있다는데?
A. K-콘텐츠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바로 투입 가능한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우리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K-컬처센터를 설립했다.
공연기획, 무대미술, 음향, 조명 등 무대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실무형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자격증 과정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이 산업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다.
평생교육이 취미에 머무르지 않고 직업 역량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문화산업 정책과 평생교육을 결합해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Q. 평생교육원의 변화에 따라 시민들도 변화가 있는지?
A. 2025년 기준 4천349명이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학점은행제, 일반과정, 기획과정, 협약과정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 중이다. 수치 자체도 의미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취미나 여가 중심의 수요가 많았다면, 지금은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하려는 요구가 늘고 있다. 시민자치, 세계시민교육, AI 활용 교육처럼 시대 변화와 맞닿아 있는 프로그램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교육이 끝난 뒤에도 커뮤니티가 유지되고, 새로운 활동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평생교육이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Q.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A. 앞으로는 교육의 범위를 더 넓혀갈 계획이다. AI와 인문학을 결합한 강좌, K-컬처 기반 시민교육, 다문화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과 지역 청년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통합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또 하나 중요한 방향은 거버넌스 구축이다. 시민 수요를 반영해 교육을 설계하고, 이를 지역 정책과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평생교육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도시 전략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시민들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대학은 더 이상 특정 연령층만의 공간이 아니다. 누구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곳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길 바란다.
출처: 경기일보 (한상정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장 "인생 2번째 대학, 행복 충전소 될 것" [경기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