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경인방송] K-문화의 세계화 흐름은 음악·영화·드라마를 넘어 이제 공연·축제 영역으로까지 넓어지고 있습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밀리언 달러 클럽에 입성했고, K-뮤지컬 세계화를 목표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는 국내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K-문화의 세계화가 무대예술 영역에서도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문화예술 부문 예산으로 지난해보다 2천830억 원 늘어난 2조6천654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문화예술 부문 예산에는 K-뮤지컬 지원과 예술산업 금융 지원, 청년 창작자 지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연·축제 산업의 기반을 떠받치고 있는 무대예술 전문 인력 양성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대 뒤 핵심 인력은 대부분 현장에서 경험을 익히는 방식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거친 인력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공연·축제 등 무대예술이 K-문화의 세계화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대 뒤 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뿐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인천은 연간 70개가 넘는 축제와 대형 공연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약 2천여 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교육 인프라 부재로 외부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 K-컬처센터가 무대예술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며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공연기획부터 무대미술, 무대음향, 무대조명, 하우스 매니지먼트까지 5개 분야를 중심으로 공연 현장의 구조와 역할을 이해하는 실무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우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한상정 인천대 평생교육원장 겸 K-컬처센터장과 무대미술가 임일진 인천대 공연예술학과 교수가 무대예술 교육에 대한 현장의 목마름을 공유하면서 실현됐습니다.
한상정 인천대 평생교육원장 겸 K-컬처센터장은 오늘(5일) 경인방송과의 만남에서 "무대예술에는 배우만 있는 게 아니라 미술·음향·조명 등 다양한 역할이 함께 존재한다"며 "하지만 이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은 사실상 없어 관심이 있어도 현장에 뛰어들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져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공연예술학과 학생들 가운데서도 배우의 길이 맞지 않다고 느끼거나 끝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방향을 바꾸고 싶어도 마땅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며 "공연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이해하고, 각자의 역할을 찾아 실제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한 국내 공연예술 현장의 대표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나선 점도 특징입니다.
5개 분야별로 임일진 교수를 비롯해 강량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극장 극장장, 김양현 (재)한국문화재단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사업1팀 팀장, 김현정 전 국립오페라단 미술감독, 이효원 세종문화회관 음향감독, 이동진 전 LIG아트홀·두산아트센터 조명감독, 이선옥 국립중앙극장 하우스매니저 전문경력관 등 20명에 달하는 강사진이 참여합니다.
이들은 대형 공연과 해외 무대 경험을 두루 갖춘 인력들로,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준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교육은 실제 장비와 공연장 환경을 활용한 실습 중심으로 이뤄지며, 인천문화재단 등 관련 기관·공연장과 MOU를 체결해 현장 실습은 물론 인턴십 기회까지 제공할 방침입니다.
센터는 강사진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과정이 현장 중심 교육 모델로 자리 잡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나이·성별·경력 상관없이 각 분야별 15명씩 선발해 다음 달부터 6월까지 1학기 과정을, 9월부터 12월까지 2학기 과정을 운영합니다.
수강 신청은 오는 27일까지 할 수 있습니다.
한상정 센터장은 "이번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이 수업만 듣고 끝내는 게 아니라 실제로 공연까지 올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돕는 데 있다"며 "교육 과정 안에서 협업과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통용되는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과정을 시작으로 인천이 무대예술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반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겠다"며 "무대예술을 시작으로 음악 등으로도 전문 인력 양성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 경인방송(https://news.ifm.kr)